빛바랜 접경에서 3화 - 도시 속 사냥

도시 속 사냥

 달렸다차가운 공기가 부대꼈다거대 거미와 수백 마리를 넘어서는 거미 떼를 피해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질주했다지은은 아마 어딘가에서 날 지켜보며 느긋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사냥꾼처럼사냥개가 먹잇감을 낚아챌 때까지.

 “돌겠네!”

 이대로는 내 체력만 거덜 날 뿐이다.

맞서야 한다.

 달리면서 한 손에 에너지를 모아 바닥을 짚었다손바닥이 닿은 곳을 중심으로 붉은 빛줄기가 뿌리가 자라나듯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빛은 뾰족한 가시덩굴로 변해 길을 온통 뒤덮었다.

 가시에 걸린 거미들은 차례대로 시체를 쌓아갔다하지만 거미 떼는 바닥을 나뒹구는 동족의 시체를 밟고서 끊임없이 추격해왔다그 수는 전혀 줄어든 것 같지 않았다오히려 거대 거미 밑에서 더 불어나는 듯했다저 거대 거미가 이 끝없는 거미 군단을 만들어내는 원흉임은 틀림없었다.

 그렇다면타깃을 바꾼다.

 이번에는 손에 쥔 에너지를 소금을 치듯 공중에 뿌렸다사방으로 흩어진 에너지는 알맹이 하나가 화살 한 발로삽시에 수백 발로 늘어나 내 주위를 빽빽이 채웠다.

 노려보듯붉은 화살촉이 거대 거미를 겨냥했다.

 일격에 보낸다.

 내 의지에 따라 모든 화살이 일제히 거대거미를 향해 날아갔다동시에 나는 에너지를 담은 손끝으로 허공에 기다란 선을 그렸다붉은 선은 굵어지면서 내가 원하는 형태를 갖추었다.

 날이 날카롭게 깎인 붉은 장검 한 자루나는 거대 거미에게 검을 겨누고서 녀석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달려드는 잔챙이들을 차례대로 베어 가르며 속도를 높였다.

 저 덩치에 이 반격을 피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은 정확했다선봉에 선 화살은 하나도 빠짐없이 녀석의 몸체에 명중했다녀석은 고슴도치처럼 화살이 박힌 몸체를 이리저리 흔들며 포효했다.

 그새 녀석과의 거리를 단숨에 좁혔다.

 손잡이를 잡은 양손에 힘을 더욱 실었다.

 노리는 곳은 얼굴.

 날 향해 내려찍는 녀석의 앞발보다 한 발자국 더 앞서나갔다.

 녀석의 검푸른 눈동자를 지척에 마주하고서.

 전력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공기를 벤 것처럼붉은 칼날은 시원하게 녀석의 얼굴을 사선으로 갈랐다.

 명중했다.

 결과를 확인하려던 그 순간이었다.

 ‘…시도는 좋았어.’

 마치 옆에서 속삭이듯.

 어디선가 들려온 그녀의 한 마디가 귀에 거슬렸다.

 “!”

 손에 든 칼날에 금이 가더니 이내 힘없이 부서졌다형태를 잃은 검은 본래의 모습으로붉은빛으로 되돌아갔다그리고 눈앞에 있는 거대 거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화살들 역시 꽂힌 상태 그대로녀석의 몸체가 흡수해버렸다.

 놀란 입이 차마 다물어지지 않았다무의식적으로 한 발짝뒷걸음질 쳤다.

 거대 거미는 멀쩡했다내 반격은 생채기조차 내지 못했다어째서의문을 품기도 전에 본능적으로 손을 앞으로 뻗었다급히 에너지로 방패를 만들어내 정면을 가렸다.

 간발의 차로거대 거미가 또다시 앞발을 휘둘렀다.

 녀석의 앞발이 방패와 격돌했다.

 “끄으!”

 방패는 버티지 못하고 곧바로 산산이 깨졌다나는 충격에 발에 차인 축구공처럼 날아가 길에 나뒹굴었다.

 “후우….”

 스스로 감탄할만한 반사 신경 덕분에 전신이 작살나는 꼴은 운 좋게나마 면했다.

 그러나 타격은 가감 없이 온몸에 퍼졌다팔다리가 저리고바닥에 쓸린 등이 뜨겁게 욱신거렸다아직 그때 상처가 다 낫지 않았음을 몸소 체감했다.

 정면을 확인했다거미 떼가 쉴 틈을 주지 않고 뒤쫓아 오고 있었다.

 양 손바닥을 땅에 대고 밑으로 에너지를 흘려보냈다붉은 에너지는 거미 떼가 밀려오는 길을 가득 메웠다이어서 붉은빛이 자리한 위치에 거대한 벽이 겹겹이 솟아올라 길을 틀어막았다나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방금 상황을 되짚어보았다.

 반격은 실패했다거대 거미는 내 공격에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오히려 내 마법을 모조리 먹어치웠다실체화 마법으로 만들어낸 검과 화살은 상상에 따라 모양새와 특징을 갖췄을 뿐그 속은 순수한 에너지 덩어리이다저 녀석은 자신에게 닿은 내 에너지를 흡수한 셈이었다.

 만약 그것이 거대 거미의 능력이라면적어도 내 마법은 녀석에게 통하지 않는다.

 난처했다.

 마법이 소용없는 상대를 두고아이러니하게도 내 손에 쥔 패는 마법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한 가지 생각이 번뜩였다하지만 너무 막연한 추측이었다그래도 이곳에서 도망치지 못하는 지금은 맞서는 것이 전부였다이대로 포기하기 전에 시도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차라리 나으리라.

 벽이 무너지기 전에 서둘러 거미 떼의 눈을 피해 몸을 숨겼다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확신은 조금도 서지 않았지만그것을 돌파구로 만들기 위해서는 단 한 번의 기회라고 여기면서전력을 다해야만 했다.

 세연의 반격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그때부터나는 승리를 확신했다.

 그녀는 마법사이기 때문에 내 소환수를 죽일 수 없다몸체에 닿는 모든 마법을 흡수하여 그 에너지를 자신의 동력으로 사용한다그야말로 마법사를 죽이기 위해그것을 목적으로 오랜 기간 설계한 내 결과물이었다.

 세연은 잠시 빈틈이 생기자 어디론가 모습을 감췄다하지만 부질없는 짓이다이 공간은 이쪽 방면의 전문가가 특별히 마련해준 자리인 만큼공간 전체를 부술 정도로 거대한 힘이 없다면 탈출할 방도는 없다.

 이대로 거미 밥이 되는 것이 그녀의 유일한 미래였다.

 “?”

 반대쪽에서 신호가 잡혔다.

 침입자였다.

 바깥에서 들어올 수 있는 길은 없을 텐데착각인가 싶어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붕에서 내려와 신호가 가리킨 곳으로 이동했다.

 만일 그녀의 조력자가 왔다 하더라도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다조금 일이 귀찮아지긴 하겠지만소환수에게 그녀를 맡기고 내가 침입자를 상대하면 된다.

 착각이 아니었다침입자가 한 명 있었다.

 ‘저 애는.’

 회색 후드에 청재킷을 입은 남자는 본 적 있는 얼굴이었다워낙 그 흰 머리카락이 유별나서 그가 같은 반 학생임을 단번에 알아봤다그는 길을 잃었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마법사라고 하기에는 행동거지가 지나치게 무방비했다.

 우연히 이곳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 공간은 일반인 한 명이 실수로 새어 들어올 정도로 허술하지 않았다.

 더 고민할 것 없이 그도 같이 처리해버리면 그만이긴 했다윗선의 보고는 대충 둘러대면 되니까.

 그런사소한 일에 한눈을 판 사이였다.

 반대편에서 다시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구도는 원점으로 되돌아왔다나는 끝없는 길을 달려나갔고거미 떼가 그 뒤를 맹렬히 쫓아왔다.

 오른쪽왼쪽어지럽게 코너를 돌았다거미 떼가 가까이 붙었다 싶을 때마다 수시로 가시밭과 벽을 세우며 거리를 벌렸다.

 그래야만 했다.

 마지막 모퉁이를 돌자 나온 곳은 막다른 골목이었다나는 벽을 등지고 뒤로 돌았다댐에서 폭포수가 쏟아지듯거미 떼가 징그럽게 몰려오고 있었다.

 나는 더 도망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계획대로스스로 준비한 무대에 도착했다.

 나는 가로막은 벽에 손을 대고서 준비한 선언문을 외쳤다.

 “모든 것은내 의지대로.”

 그 말을 발화점으로 모든 것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먼저 거미 떼 뒤편에서 거대한 벽이 자라나 거미 떼가 물러날 길을 차단했다이어서 방금까지 거리 곳곳에 설치한총 서른 개의 트랩 장치가 톱니바퀴가 시끄럽게 맞물리는 소음을 내며 가동했다.

 화살을 쏘려면 활이 있어야 하듯마법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연료와 공식을 대입해 마법으로 만들어줄 매개체가 필요하다트랩 장치의 역할이 그러했다모든 장치는 내 전신과 연결되어 내 의지를 대신했다.

 트랩 장치 하나마다 수십 발의 붉은 화살이 공중에 솟아올랐다혼자서 화살을 만들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숫자였다.

 수십 발이 한데 모여 수백수천 발의 화살이 검은 밤을 새빨갛게 가득 채웠다.

 “끄으!”

 잠시정신이 잠에서 막 깨어난 듯 아득해졌다.

 단숨에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몸속에서 빠져나갔다당연한 결과였다계산대로라면 열댓 명은 있어야 온전히 가동할 수 있는 스무 개의 트랩을 혼자서 감당하고 있었다순전히 미친 짓이라고나도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직전까지 그렇게 판단했었다.

 그러나 이로써 내게는 승부수가 생겼다.

 “발사!”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헤아릴 수 없는 붉은 가랑비가 온 거리에 쏟아져 내렸다거미 떼는 피할 새 없이 화살에 뒤덮여 형체도 남기지 않고 소멸해나갔다.

 오직 거대 거미만이거센 억수 속에서 꿋꿋이 버티고 있었다.

 ‘좀 더!’

 거대 거미에게 꽂힌 화살은 죄다 녀석이 흡수하고 있었다신경 쓰지 않고 쉴 새 없이 에너지를 방출했다.

 팔이 전율을 일으켰다온몸이 과열을 내뿜는 엔진처럼 뜨겁게 들끓기 시작했다.

 꿈속의 그때처럼.

 내가 죽어가고 있음을 체감했다.

 녀석은 정반대로 흡수한 에너지를 역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갈수록 눈에 띄게 몸집이 비대해졌다자동차 한 대와 비슷했던 크기는 어느새 집채만 한 거대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한 발자국한 발자국.

 녀석이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목표 재조준!”

 모든 장치의 조준을 녀석에게 일점 집중했다이대로 쓰러지더라도 상관없다는 집념으로 남은 에너지를 마구 끌어냈다.

 기관총을 난사하듯붉은 빗방울은 그칠 줄을 모르고 거대 거미의 몸체 이곳저곳을 관통했다.

 “제발!”

 내가 가진 기량을 이미 아득히 넘어선 속사速射.

 시야가 휘청거렸다심장이 헐떡이며 배를 세게 두드렸다한계에 다다른 신체는 당장이라도 펑하고 터질 것만 같았다.

 녀석이 점점 근접하고 있었다.

 죽음을 각오한 나는 아주 조금미미하게나마 남아 있는 기력으로 다시 한번붉은 검을 뽑아 들었다.

 발을 박차고 나아가 기합을 내지르며 녀석에게 뛰어들었다.

 날아오는 발길질을 피하고.

 마지막사력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

 끝이었다.

 거대 거미의 얼굴을 갈라낸 검은 예상대로 붉은빛이 되어 녀석에게 먹혔다.

 과정은 같았다.

 그러나 결과가 달랐다.

 거대 거미는 괴로운 듯 비명처럼 크게 울부짖었다그리고 안절부절 갈피를 못 잡더니 길가 옆 주택을 들이받으며 힘없이 쓰러졌다.이윽고 녀석의 몸체 곳곳이 구멍으로 뒤덮이며 푸른빛이 새어 나왔다.

 그로부터 녀석이 완전히 소멸하기까지는 금방이었다.

 나는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아 녀석의 최후를 지켜보았다.

 성공했다.

 의문의 시작은 이러했다거대 거미가 흡수한 에너지는 어디로 가는가배출하지 않는다는 것은 녀석의 몸체 안에 쌓인다는 소리였다. 과연 그 축적량에는 한계가 없을까똑같이 사람 손에서 태어난 소환수에게 그것이 없을 리가 만무했다.

 그렇다면한계를 초과할 정도로 에너지를 흡수하게 만든다면.

 그릇이 버티지 못하고 폭주할지도 모른다.

 막연히 떠오른 그 생각은 결과적으로 기적을 자아냈다.

 운이 좋기도 했다만일 내 에너지를 모두 바쳤는데도 녀석의 그릇에 미치지 못했더라면 결과는 바뀌지 않았으리라.

 낑낑대며 제자리에서 겨우 일어섰다.

 이겼다.

 1차전은 말이다.

 아직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솔직히 진짜 놀랐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지은이 나타났다.

 “그런 방법이 있을 줄은생각도 못 했거든.”

 짝짝박수 소리가 내 신경을 건드렸다.

 “고생했어이제 푹 쉬어.”

 “개소리.”

 “용케도 입은 아직 살아있네.”

 지은은 한쪽 팔을 뻗어 내게 겨눴다이미 지칠 대로 지친 지금 상태로는 그녀를 제압하기는커녕간단한 공격을 막기도 버거웠다.

 도박도 확률이 있어야 가능하다이 싸움은 승산이 없었다그래도 맞서기 위해 자세를 갖췄다허무하게도 이대로 끝그런 결말은 질색이었다.

 “은세연?”

 익숙한 목소리이곳에 있어선 안 되는 목소리가 지은의 뒤에서 들려왔다이준이었다.

 반가움도 잠시나는 그에게 다급히 소리쳤다.

 “도망쳐빨리!”

 그러나 지은의 움직임이 한 발 더 앞섰다그녀는 말없이 그에게 손을 돌렸다.

 안 돼막아야 한다.

 힘이 빠진 다리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지은의 손가락 끝이 방아쇠를 당긴 총구처럼 푸른빛이 번쩍였다그 속에서 다섯 발의 파란 섬광이 나타나 이준에게 날아갔다이준은 당황했는지두 팔로 얼굴을 급히 가렸다.

 직전이었다.

 간발의 차로죽음은 빗나갔다.

 말 그대로모든 섬광이 이준의 코앞에서 궤적을 틀었다섬광은 이준을 비껴가 애꿎은 길바닥에 처박았다뭔가에 부딪혀 튕겨 나간 것처럼굉장히 부자연스러운 방향 전환이었다.

 지은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 듯했다그녀 역시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처음 보는 보호 마법인데.”

 지은이 말했다.

 “저는….”

 이준은 말을 흘렸다지은은 들리지 않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이내 그에게 말했다.

 “그럼 얘도 한 번 막아봐.”

 그 말이 끝나자마자 길가 위에 푸른 빛줄기가 기둥처럼 솟아올라 거대한 원을 그렸다나는 그곳에서 등장한 그것을 보고 질색했다.

 거대한 그림자가 위에서 우리를 가렸다그 시퍼런 알맹이 같은 눈동자들과 다시 만났다그것은 모든 마법을 집어삼키는시퍼런 거대 거미였다하지만 이준은 이번엔 당황한 기색조차 없었다그는 빤히 거대 거미를 올려다보았다그게 다였다.

 하지만 상황은 아주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거대 거미가 힘차게 휘두른 앞발은 연신 허공을 휘저었다단 한 번도 그에게 닿지를 못했다그 주위를 내리찍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가 수차례의 헛스윙 끝에.

 그에게 닿았다.

 닿긴 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적어도 지은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

 이준에게 닿은 녀석의 앞발부터 시작해그 큰 몸집이 마치 걸레를 짜듯 비틀렸다흠이 난 몸체 속에서는 푸른빛이 새기 시작했다.흘러나온 푸른빛은 사방팔방으로 흩어졌고녀석은 한순간에 소멸해버렸다.

 “말도 안 돼….”

 지은은 어이없다는 듯 힘 빠진 말을 내뱉었다.

 “저기.”

 이준은 천천히 이쪽으로 오면서그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어때요?”

 “아직 안 끝났어.”

 “말하는 거랑 다르게 많이 지친 것 같은데요.”

 이준의 말이 맞았다지금 지은에게는 전과 같은 기세등등한 모습이 말끔히 사라졌다그녀의 반응에 따른 내 추측에 불과하지만아마 푸른 거대 거미는 그녀가 내세울 수 있는 전력에 가까운 것이었으리라그런 녀석이 상대에게 허무하게 무너졌다.

 “절 더 상대해봤자 그쪽만 더 피곤해질 거예요.”

 “.”

 지은은 고민하는 눈치였다그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라는 사실은 앞서 증명되었다.

 “…운 좋네두 번이나 살아남고.”

 결국그녀는 그 말을 남기고 몸을 돌려 건너편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후우.”

 안도의 한숨긴장이 풀려 어깨가 축 처졌다.

 끝났다정말로.

 “괜찮아요?”

 나는 이준이 내민 손을 잡고서 낑낑대며 일어섰다고맙다는 인사를 먼저 하는 것이 맞았지만그 전에 호기심이 입 밖으로 한발 앞섰다.

 “마법사였어요그쪽도?”

 당연히 그런 줄 알았다.

 “아니요.”

 그는 내 팔을 자기 어깨에 부축하며 말했다.

 “가면서 설명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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